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진보너머의 신임대표에 선출된 성동구 당원 정종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이 진보너머의 대표자가 되었기에 이렇게 당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표'라고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평등한 의견그룹의 봉사자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인사말씀을 올리는 것 자체가 혹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은 진보너머에 응원과 기대를 보낸 많은 당원분들, 혹은 진보너머의 활동을 지켜보는 많은 당원분들께 이렇게 인사를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희 진보너머는 대중적 진보정치를 추구하는 의견그룹으로서 먼저 저희 자신부터 당내에 스스로의 지향과 대표자의 변경을 공개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저희 진보너머의 지향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진보너머의 지향점은

첫째, 진보너머는 대중적 진보정치를 지향하는 생활인 청년 의견그룹이다. 둘째, 개인에 대한 규제와 검열보다 자유로운 연대를 지향한다. 셋째, 진보너머는 불의와 불평등에 고통받는 인간의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한다. 넷째, 진보너머는 현실을 이해하며 이상으로 나아가는 진보, 반성을 통해 성장하는 진보를 지향한다.

입니다.

저희 진보너머는 이러한 지향점을 가지고 앞으로 당내에서 활동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의 한계 역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진보너머는 기본적으로 생활인 당원 모임이고, 그 수도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희는 가능한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합리적인 대응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당내의 사안에 대해 느리게 반응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내부적으로 합의하지 못한 경우에는 반응을 하지 못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이점은 저희의 부족한 점이자 한계입니다. 공개정치를 표방한 만큼 저희들의 단점도 밝혀드립니다.

이러한 지향점과 한계 위에서 저희가 활동하는데 있어 당원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당내의 합리적 의견그룹으로서 활동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16년 여름 이후 당내에서는 극단적 불신이 팽배해있습니다. 그러한 불신이 이유없이 생긴 것이 아님을 직시하면서도, 불신과 증오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겠습니다. 그리하여 합리적인 시각과 대안을 제시하는 의견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는 양비론적 태도를 취하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비판은 분명하고 명확하게 할 것입니다. 다만 진보너머가 내는 목소리는 무차별적인 의심이나 과도한 요구가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위에서 합당한 요구를 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둘째, 진보너머는 공개정치를 지향하겠습니다.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으면서, 은밀하게 당원들을 움직이는 방식의 밀실정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진보너머는 혐오가 아닌 연대를 지향하겠습니다. 의견이 다른 당원이나 정파를 음모적으로 당에서 배제하는 식의 정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견이 다른 당원을 설득하는 한편, 그들의 의견다름 자체를 존중하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께 떨리는 마음으로 저희 진보너머의 지향점과 약속을 알려드렸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진보너머 대표 정종원 올림.